작은 냄비 앞에서 이렇게 진지해질 일이 있을까요. 김포 고촌 아해뜰숲어린이집의 활동 사진을 보다가, 흙이 담긴 그릇을 내려다보는 아이 모습에 한참 눈이 머물렀어요.
알록달록한 모자에 분홍 장화까지. 차림은 귀여운데 손끝은 제법 야무집니다. 주변에는 크기가 다른 냄비와 그릇이 놓여 있고, 아이는 그중 작은 그릇에 시선을 두고 있더라고요. 이번 사진에서는 이 흙 소꿉놀이 장면이 특히 정겨웠습니다.
작은 냄비 앞에서 제법 진지해졌네요
아이 앞에 놓인 그릇들을 하나씩 보게 됩니다. 흙이 묻은 냄비도 있고, 물과 흙이 담긴 통도 있어요. 어디선가 본 듯한 평범한 살림살이가 모여 있으니 작은 바깥 부엌 같기도 합니다.
사진 속 아이는 한 손으로 그릇을 잡고 다른 손으로 도구를 움직이고 있어요. 카메라보다 눈앞의 놀이에 관심이 가 있는 모습이라 더 오래 보게 됐습니다. 지금 손에 든 것으로 무언가 해보는 일이 꽤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그릇 가장자리까지 묻은 흙도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번 담고 만졌을 법한 흔적이 남아 있어 사진이 한층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국자 하나에도 할 일이 많아요
다른 사진에는 물뿌리개와 국자, 작은 삽이 등장합니다. 물을 붓는 아이가 있고, 바로 옆에서 도구를 들고 바닥을 살펴보는 아이도 있어요. 흙 위에 생긴 물길 가까이로 몸을 낮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자나 냄비는 어른에게 아주 익숙한 물건이잖아요. 그런데 아이들 손에 들려 있으니 무엇을 담을지, 어디로 옮길지 궁금해집니다. 장난감 주방 앞에서 하는 소꿉놀이와는 또 다른 분위기예요. 발밑의 흙과 옆에 놓인 물이 그대로 놀이 재료가 되어 있네요.
여럿이 나온 사진과 혼자 집중하는 사진을 번갈아 보니 작은 도구 하나도 다시 보였습니다. 같은 공간 안에서 아이마다 손을 두는 곳이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었고요.
오래 바라보게 되는 소꿉놀이 풍경
이 사진이 반가웠던 건 흙장난의 익숙한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작은 그릇에 이것저것 담아 놓으면 제법 그럴듯한 한 상처럼 보이던 놀이가 떠오릅니다. 흙이 묻은 냄비를 보고도 먼저 미소가 나는 이유겠지요.
특히 넓게 벌린 장화 사이에 그릇을 놓고 집중하는 자세가 귀엽습니다. 아이에게 편한 자리를 잡고 자기 앞의 놀이에 마음을 쏟고 있다는 인상이 들었어요. 누가 더 많이 담았는지보다 아이가 지금 무엇을 들여다보는지가 궁금해지는 사진입니다.
김포 고촌에서 자연친화 어린이집을 살펴보는 분이라면 이런 활동 사진도 함께 보시면 좋겠어요. 텃밭과 마당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더해, 그 안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손에 쥐고 노는지 볼 수 있으니까요.
아해뜰숲어린이집의 이번 사진에서는 작은 냄비 앞의 진지한 표정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흙과 물, 손에 익숙해지는 도구 몇 가지로도 아이의 놀이는 꽤 바빠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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